
‘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말은 이미 옛말. 요즘 아이들은 수시로 여름 감기에 걸려 엄마를 걱정시킨다. 여름은 겉은 뜨거워도 속은 냉해지는 계절. 한의학에서는 우리 몸은 계절에 따라 양기가 흐르는 방향이 달라지는데 여름엔 오장육부에서 피부 바깥쪽으로 몰린다고 본다. 겉이 뜨겁기 때문에 몸이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냉해진다는 것. 그런데 아이들은 덥다고 찬 음식만 찾고 찬바람을 쐬니 감기에 걸리고 설사도 자주 한다. 요즘은 실내외의 심한 온도차 때문에 몸이 적응하지 못해 감기에 걸리는 경우가 가장 많다. 보통 온도가 5℃ 이상 차이 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데, 이 때 코감기 바이러스나 아데노바이러스, 장 바이러스 등이 침투해 감기 증상을 일으킨다. 특히 체온조절 능력이 약한 아이들은 조금만 냉방이 과해도 코를 훌쩍이기 쉽다. 또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바이러스 접촉과 감염에 쉽게 노출되어 있고, 여름철 물놀이 등으로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더 쉽게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여름에도 감기에 잘 걸릴 수밖에 없다.
어떻게 돌봐줄까?
여름 감기의 주된 증상은 고열, 기침, 콧물, 설사 등이다. 열이 있다고 실내 온도를 너무 낮추거나, 오한을 느낀다고 열이 있는 아이를 너무 꽁꽁 싸매는 것은 감기를 호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바이러스에 의한 고열은 평균 3~5일 정도 지속되는 것이 보통. 아이의 상태에 따라 해열제를 먹이고 실내 온도는 24~26℃ 정도로 유지한다. 습도는 약간 습한 편이 더 좋다. 이때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아이의 몸을 닦아주면서 체온을 조절해주는 것도 방법. 기침과 콧물은 증상이 경미할 경우 감기약을 먹이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지만, 잠을 못자거나 수유나 식사를 못할 정도의 증상이라면 반드시 병원에서 진찰을 받을 것. 기침은 코, 목, 기관지 등에 있는 가래나 이물질을 뱉어내기 위한 것이므로 등을 두드려주는 등 기침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 감기는 설사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탈수가 염려될 정도의 설사가 아니라면 3~5일 정도 찬 음식이나 자극이 덜한 음식 위주로 먹이면서 상태가 좋아지기를 기다려도 괜찮다. 심한 경우에는 유지방이 많이 함유된 우유, 치즈, 요거트 등을 잠시 멀리하는 것이 장 건강에 좋다. 열이나 설사로 식욕이 없을 때는 억지로 먹이지 말고 물을 자주 마시게 해 탈수 현상을 막아주는 것이 좋다. 5세 미만 아이가 감기로 고열이 계속되면 경련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에 간다.
어떻게 예방할까?
여름철 감기 예방의 관건은 바로 온도 조절. 실내외 온도가 5~6℃ 이상 차이나지 않도록 하고, 1시간에 한 번 정도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 여름에는 어느 정도 땀을 흘려주는 게 건강에 좋다. 따라서 실내온도를 너무 낮게 설정하는 것은 금물. 장마나 태풍 등으로 일교차가 심한 날에는 얇은 긴소매나 파자마를 입혀 밤중이나 새벽에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준다. 잠잘 때 이불을 차내는 습관이 있는 아이라면 찬 공기를 오래 쐬지 않도록 신경 써 돌본다. 신생아의 경우 열이 있는지 수시로 살펴 감기 초기 증상을 빨리 파악해야 한다. 또 면역력이 낮으므로 부모의 위생관리가 더욱 중요한데, 외출을 하지 않더라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엄마 아빠의 손 청결에 특히 신경 쓴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니는 아이도 마찬가지. 더운 여름에 뙤약볕에서 뛰어놀면 일사병의 염려는 물론 몸이 지쳐 감기에 걸리기 쉽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게 한다. 특히 비타민, 무기질이 부족하지 않도록 과일, 채소를 충분히 먹이고, 차가운 음료를 멀리하고 미지근한 물을 수시로 마시게 해 수분을 보충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