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뇌 과학을 육아에 접목한 구보타식 자녀교육법을 제시했는데 계기가 무엇인가?
동경대학 의학부에 입학해 파블로프의 조건반사를 공부하며 큰 감동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되어 신경학 연구에 평생을
걸기로 결심했다. 그러던 1981년 어느 날 <뇌의 발달과 어린이의 몸>이라는 책을 출판하며 아이의 두뇌 발달에
대한 이론을 설명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이론을 접한 독자들은 ‘아이의 뇌가 유아기에 폭발적으로 발달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구체적인 육아 방법을 가르쳐달라는 요청도 많았다.
게다가 나도 당시 아이 둘을 키우고 있었는데 연구를 거듭할수록 이론을 육아에 접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
아내 가요코가 육아에 관련해 구체적인 교육 방법을 쓰고, 뇌 과학이 뒷받침되는 내용을 담아 엄마들이 읽기 쉬운 책을 펴냈다.
1983년 출간한 <갓난아이
교육>이 구보타식 자녀교육법의 시초인 셈이다. 유아의 뇌를 자극해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야 된다는 내용을 담았는데 독창적인
시도였는지 큰 반향을 일으켰다.
Q 아이는 출생 후 2년간 신체와 두뇌가 폭발적으로 발달한다. 이 시기 동안
발달에 맞는 적절한 자극을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뇌는 다른 부위에 비해 유년기에 놀라운 성장을 한다. 급속한 뇌 발달 속도에 맞춰 최대한 자극을 주어 신경회로를
많이 만드는 훈련을 해야 한다. 특히 생후 12개월 이전에 형성된 시냅스의 수는 이후의 두뇌 발달을 좌우한다.
시냅스란 신경세포끼리 연결된 부분을 말하는데, 시냅스 수가 많을수록 신경세포의 신경회로가 많아져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한다. 시냅스 수는 생후 8개월부터 3세 무렵까지 최대한 늘어난다. 이 시기에 시냅스의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뇌에
적절한 자극을 주어 신경세포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따라서 갓난아이 때부터 많은 자극을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말을 걸고,
만지고, 시간과 노력을 들여 다양한 자극을 주는 것이야말로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다. 시냅스는 서로
많이 얽혀 있을수록 정보 전달이 빨라진다. 전달이 빨라지면 이른바 ‘천재 뇌’를 만들 수 있다.
Q 저서를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발달에 맞는 적절한 자극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구보타식
자녀교육법’에 대해 설명해달라.
실제로 자녀를 키우면서 최대한 자극을 주고자 노력했다. 이러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 <구보타식 자녀교육법>이다. 흔히
‘두뇌 교육’ 하면 무언가 어렵고 복잡한 자극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부모의 애정 어린
스킨십과 애착 형성, 발달에 맞는 자극을 주는 것이야말로 뇌를 발달시키는 최고의 방법이다.
Q 부모의 역할이 얼마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앞서 강조했지만 0~2세 시기의 자극이 특히 중요하다. 거슬러 올라가자면 아이가 태내에 있을 때부터 신경 써야
한다. 신경망의 상호작용이 태아 시기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성인이 평균 160억 개의 뉴런을 갖고 있는데 갓 태어난 아이도
140억 개의 뉴런을 가지고 있을 정도다. 또한 신경세포와 시냅스의 발달은 태내 환경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태아는 엄마와
신체·감정적으로 연결되어 먹는 것, 감정 등이 서로 전달된다. 엄마가 배를 따사롭게 쓰다듬으면 이것이 태아에게 전달되어 편안함을
느낀다. 이런 자극을 많이 받을수록 아이의 두뇌는 더욱 발달한다. 따라서 임신한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태교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Q 돌 무렵까지 아이가 기고 서고 걷는 발달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했는데, 이에 맞는 적절한 자극이 궁금하다.
생후 6~7개월 아이가 기기 위해서는 단지 팔다리뿐만이 아니라 시각, 청각, 촉각이 동시에 발달해야 한다.
아이가 기기 시작했다는 것은 정상적으로 성장, 발달하고 있음을 뜻하는 동시에 뇌가 폭발적으로 발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기 위해서는 두 팔과 다리의 균형, 힘의 밸런스가 필요하다. 이를 조절하기 위해서 대뇌에 자극을 주어
좌·우 뇌를 균형적으로 발달시켜 협응 능력을 키운다. 또한 기면서 탐색하는 행동으로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소리에 관심을
가지며 지능이 더욱 발달한다. 기고, 서고, 걷는 과정에서 두뇌 발달이 활발해지는 것이다.